일상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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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 결론은 이미 났는데, 단정은 하지 않는 말
**아무래도 (amuraedo)**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또는 '아무리 이리저리 해 보아도'라는 뜻의 부사다. 머릿속으로 이미 한참 굴려 보고, 다른 가능성도 따져 보고, 그래도 결국 한 자리로 마음이 기울었을 때 그 결론 앞에 얹는 말이다. 목이 칼칼하고 몸이 무겁다. 어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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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다 — 숨이 차오를 때와 가슴이 차오를 때, 한국인은 같은 말을 씁니다
**벅차다 (beokchada)** 는 ① 어떤 일을 해내거나 견디기가 어렵다, ② 기쁨이나 희망으로 가슴이 뿌듯하다, ③ 숨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쁘다 — 이 세 가지를 함께 뜻하는 형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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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byeorakchigi) — 시험 전날 밤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국어
**벼락치기 (byeorakchigi)** 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서둘러 몰아서 해치우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시험은 내일 아침 아홉 시인데 교재 첫 장을 오늘 밤 열한 시에 펴는 사람, 발표는 모레인데 자료를 새벽에 만드는 사람, 결혼식은 한 달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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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daese) — '요즘 대세야'는 유행과 어떻게 다를까
**대세 (daese)**는 일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 가는 결정적인 흐름이라는 뜻이다. 미용실에서 잡지를 넘기다가, 예능 자막에서, 회사 회의가 끝나갈 무렵 복도에서 — 한국에서 이 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린다. 아이돌 기사 제목에도 붙고, 개표 방송 앵커의 입에서도 나온다.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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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오다 — '이제 좀 알 것 같아'를 한국어로 말하는 법
**감이 오다 (gami oda)**는 어떤 일의 요령이나 흐름이 어렴풋이 느껴지면서 '아, 이런 거구나' 하고 알 것 같은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설명을 듣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머리보다 손이 먼저 아는 쪽, 근거를 대라면 못 대겠는데 짐작은 서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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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다 (gamjjokgatda) — 고친 티가 하나도 안 날 때 터지는 한마디
**감쪽같다 (gamjjokgatda)**는 남이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꾸미거나 고친 흔적이 없다는 뜻이다. 찢어진 코트를 수선집에 맡겼다가 찾아왔는데 어디가 뚫렸었는지 도무지 못 찾을 때, 박살 난 휴대폰 액정을 갈고 나서 새것과 구별이 안 될 때, 사진 두 장을 이어 붙였는데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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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 「요즘 어떻게 지내?」를 한 단어로 묻는 법
**근황 (geunhwang)**은 어떤 사람에 대한 요즈음의 상황을 뜻하는 명사다. 한국어를 배우면 보통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긴 문장을 먼저 외우게 되는데, 그 문장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단어가 바로 근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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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 상대의 조심스러움까지 걷어내는 한마디
**그럼요 (geureomyo)**는 상대가 물어 온 말에 “그건 말할 것도 없이 당연하다”고 답해 주는 말, 곧 “물론이죠”라는 뜻이다. 누가 조심스럽게 “혹시 이거 만져 봐도 될까요?” 하고 물었을 때 **네 (ne)**라고만 답하면 허락은 되지만 상대의 조심스러움은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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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다 — 어이가 없을 때도, 너무 훌륭할 때도 쓰는 한마디
**기가 막히다 (giga makhida)**는 어떤 일이 너무 어이없거나 반대로 너무 훌륭해서, 숨이 턱 막힐 만큼 말이 안 나온다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주인공이 상대의 말을 듣고 잠깐 멈춘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뜬다. 그리고 낮게 내뱉는다.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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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놀 (honnol) — 혼자 있는 게 아니라, 혼자서 잘 노는 것
**혼놀 (honnol)**은 '혼자 놀기'를 줄인 말로, 누구와도 약속을 잡지 않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을 즐기는 일이라는 뜻이다. 금요일 밤에 아무 약속도 잡지 않고 집에 들어와 라면을 끓이고, 미뤄 뒀던 예능을 몰아 보다 잠드는 저녁. 토요일 아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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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 나가기 싫은 날, 한국인이 이불을 끌어올리며 하는 말
**이불 밖은 위험해 (ibul bakkeun wiheomhae)**는 "이불 밖 세상은 위험하니 오늘은 나가지 않겠다"라는 뜻이다. 물론 진짜 위험을 알리는 경고가 아니다. 토요일 아침, 알람이 울리고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창밖에는 눈이 쌓였고, 나가려면 씻고, 옷을 고르고,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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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어요 — 한국 사람이 '고른 뒤에' 꺼내는 말
**마음에 들어요 (maeume deureoyo)**는 '어떤 것이 내 취향과 기준에 맞아서 좋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옷을 세 벌 입어 보고 그중 하나를 집을 때, 미용실 거울 앞에서 방금 자른 머리를 마주할 때, 부동산에서 세 번째 집의 불을 켰을 때 — 한국 사람이 머릿속 저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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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출챌린지 — 오늘 하루 0원, 가난이 아니라 스스로 건 게임입니다
**무지출챌린지 (mujichulchaellinji)**는 하루 동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지출 0원을 찍는, 스스로에게 거는 짧은 도전이라는 뜻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오늘은 0원이다” 하고 마음을 먹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카드 결제 알림이 하나도 오지 않았으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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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멍 (mulmeong): 물을 보며 멍하니 쉬는 시간 — 한국인의 가장 조용한 휴식법
주말 오후, 한국인 친구에게 '뭐 해?'라고 물었는데 '그냥 물멍 중'이라는 답이 돌아온 적이 있나요? 사전을 찾아봐도 안 나오고, 교과서에도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의 SNS와 대화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튀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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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높다 — 기준선이 남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 쓰는 말
**눈이 높다 (nun-i nopda)**는 사람이나 물건을 고를 때 기준이 까다로워서 웬만한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소개팅이 네 번 연속 무산된 친구, 옷 가게를 다섯 군데 돌고도 빈손으로 나오는 동생, 지원서를 백 장 받아 놓고도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는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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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 (saechigi) — 줄 앞에 슬쩍 끼어드는 그 한 걸음
지하철 승강장, 편의점 계산대, 공연장 매표소, 명절 기차표 창구 — 한국에는 줄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 줄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한 명쯤 있다. **새치기 (saechigi)**는 차례를 지키지 않고 남의 앞에 끼어드는 것,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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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어: 심심하다 — 시간은 남는데 채울 게 없을 때
일요일 오후, 할 일은 다 끝냈고 약속도 없다.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켰다가 껐다가, 냉장고를 열었다가 닫았다가 한다. 이때 한국 사람 입에서 거의 자동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심심하다 (simsimhada)** 는 할 일이 없어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는 뜻이다. 시간은 남는데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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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하다 — 화내지도 울지도 않고, 얼굴로만 말하는 불만
**시무룩하다 (simurukhada)** 는 못마땅한 일이 있어 말수가 줄고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도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 즉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서 입을 다물고 표정이 굳어 있다’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밥상 앞에 앉은 아이가 젓가락으로 밥알만 헤집고 있으면, 옆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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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sinipsawon) — 3월 지하철에서 한눈에 알아보는 사람들
**신입사원 (sinipsawon)**은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직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3월 첫째 주 아침 지하철을 타 보면 이 단어의 뜻을 설명 없이도 알게 된다. 유난히 빳빳한 정장, 아직 접힌 자국이 남아 있는 셔츠, 손에 꼭 쥔 서류 봉투, 그리고 옆 사람과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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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 이름이 붙는 바람, 한국의 여름을 흔드는 말
**태풍 (taepung)**은 주로 7~9월에 태평양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거센 폭풍우를 동반한 바람이라는 뜻이다. 8월 중순의 한국에서 이 단어는 날씨 이야기가 아니라 일정 이야기에 가깝다. 뉴스 화면 아래에 굵은 글씨로 태풍의 이름이 뜨는 순간,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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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toesa) — 사전에는 두 가지 뜻, 사무실에는 한 가지 뜻
**퇴사 (toesa)**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일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봉투 하나를 상사 책상에 툭 올려놓고 나가는 장면, 그 장면 전체를 두 글자로 줄이면 바로 이 말이다. 친구에게서 “나 퇴사했어”라는 메시지가 오면 그건 오늘 하루 근무가 끝났다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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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yageun) —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자리에 앉아 있다면
**야근 (yageun)**은 퇴근 시간이 지나 밤늦게까지 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정시에 나갈 수 있었는데 나가지 못하고 자리에 남아 이어서 하는 일, 그게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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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yeoldaeya) — 밤이 식지 않는 한국의 여름
**열대야 (yeoldaeya)** 는 바깥 온도가 섭씨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매우 더운 밤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7월 말에서 8월 중순, 해가 지고 자정이 지나도 공기가 식지 않는 밤이 이어진다. 낮의 더위는 그늘로 피하면 되지만 이 더위는 피할 곳이 없다. 창문을 열면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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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 7월 말 8월 초, 온 나라가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며칠
**여름휴가 (yeoreumhyuga)** 는 학교나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여름철에 일정 기간 동안 쉬는 일, 즉 '여름에 내는 휴가'라는 뜻이다. 7월 말이 되면 한국의 사무실 벽이나 사내 게시판에는 이름과 날짜가 나란히 적힌 표 하나가 붙는다. 누가 언제 자리를 비우는지 미리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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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yuhaeng) — 머리 모양도 감기도 똑같이 '유행'한다
**유행 (yuhaeng)**은 무엇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 사회 전체에 널리 퍼지는 것, 그리고 전염병이 널리 퍼지는 것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한 달만 살아 보면 이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된다. 미용실 의자에 앉으면 “요즘 이게 제일 유행이에요”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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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한국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꺼내는 세 글자
**취준생 (chwijunsaeng)**은 '취업 준비생'을 줄여 이르는 말, 곧 아직 직장을 구하는 중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학교는 이미 졸업했고 회사는 아직 없는, 그 사이의 시간을 통째로 가리키는 단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명절 밥상, 오랜만의 동창 모임, 부모님과의 통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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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 돋다 — 오글거림을 피부로 말하는 한국어
**닭살 돋다 (daksal dotda)**는 지나치게 달콤하거나 느끼한 말·행동을 접했을 때 피부에 오돌토돌한 것이 돋는 듯 거북하고 간지러운 기분이 든다는 뜻이다. 카페 옆자리 커플이 서로를 '우리 애기'라고 부르는 걸 들었을 때, 친구가 애인에게 보낼 문자를 소리 내어 읽어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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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 거절과 완성을 한꺼번에 하는 두 글자
**됐어 (dwaesseo)는 '이제 그만해도 돼, 더는 필요 없어'라는 거절의 뜻이면서, 동시에 '다 끝났어, 준비 다 됐어'라는 완성의 뜻으로도 쓰이는 반말 표현이다.** 하나는 밀어내는 말이고 하나는 끝났다는 말인데, 한국 사람들은 이 둘을 똑같은 두 글자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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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geureonikka) — 이유도 되고 맞장구도 되는 말
**그러니까 (geureonikka)** 는 '그런 이유로', '다시 말해서'라는 뜻이다. 앞에서 한 말이 뒤에 오는 말의 근거가 될 때, 또는 방금 한 말을 다시 정리해 꺼낼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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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 한국 취업의 첫 관문을 부르는 세 글자
**자소서 (jaseoseo)**는 '자기소개서'의 줄임말로, 회사나 학교에 지원할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직접 글로 써서 내는 서류를 뜻한다. 학력과 경력을 항목별로 나열하는 이력서와 달리, 자소서는 문장으로 쓴다.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자라 왔는지, 들어가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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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다 — 한국인이 하루에 몇 번씩 '죽는' 이유
**죽겠다 (jukgetda)**는 어떤 느낌이나 상태가 견디기 힘들 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글자 그대로 옮기면 "죽을 것 같다"이지만, 이 말을 하는 사람 중에 실제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한국에서 며칠만 지내 보면 이 표현을 놀랄 만큼 자주 듣게 된다. 지하철 계단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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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 한국 사람이 '연락하다' 대신 쓰는 말
**카톡 (katok)**은 한국의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줄여 부르는 말이자, 그 앱으로 주고받는 메시지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 도착하면 사흘 안에 반드시 듣게 된다. 밥을 먹다가도, 지하철에서 내리면서도,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한국 사람들은 헤어지기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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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dongan): '2주 동안'과 '2주 만에'는 어떻게 다를까
동안은 '어떤 때부터 다른 때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길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during, while, for가 한 단어 안에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동안 (dongan)** 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두세 달 안에 반드시 만나는 말이면서, 동시에 3년을 배운 사람도 어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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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 전화 — 화면에 쌓인 다섯 통의 무게
**부재중 전화 (bujaejung jeonhwa)**는 전화가 걸려 왔는데 받지 못해서 화면에 기록만 남은 전화, 그러니까 ‘놓친 전화’를 뜻한다. 회의실에 들어가면서 휴대폰을 무음으로 돌려놓았다가 두 시간 뒤에 꺼내 보니, 잠금 화면에 낯익은 이름이 세 줄 쌓여 있는 그 장면 —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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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보기 — 주말 하나를 통째로 태우는 말
한국 친구에게 “주말에 뭐 했어?”라고 물으면 꽤 높은 확률로 돌아오는 대답이 있다. **몰아보기 (morabogi)**. 몰아보기는 드라마나 예능처럼 여러 편으로 나뉜 영상을 한자리에서 연달아 몰아서 보는 일을 뜻한다. 영어의 binge-watching과 거의 정확히 겹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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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 못 들었을 때와 믿기지 않을 때, 한국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되묻는 말
**뭐라고요? (mworagoyo?)**는 상대의 말을 못 들었거나 믿기 어려울 때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되묻는 말이다. 지하철 안내방송이 목소리를 덮을 때, 미용실 드라이기가 돌아갈 때, 전화기 너머 신호가 툭툭 끊길 때 — 한국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이 말을 듣지도 쓰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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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noan) — 메뉴판이 갑자기 멀어지는 날, 한국인이 꺼내는 말
식당에서 메뉴판을 받아 든 사람이 갑자기 팔을 쭉 뻗는다. 메뉴판을 얼굴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눈을 살짝 찡그린다. 그러면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웃으며 한마디 던진다. “너 **노안** 왔구나?” — **노안 (noan)** 은 ‘나이가 들어서 시력이 나빠짐, 또는 그런 눈’이라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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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 (sasu) — 목숨 걸고 지킨다는 말, 요즘은 돗자리 위에서 씁니다
**사수 (sasu)** 는 '목숨을 걸고 지킴'이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死守, 죽을 사(死)에 지킬 수(守)를 붙인 말이다. 글자만 보면 완전히 전쟁터의 언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인이 이 말을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자리는 전쟁터가 아니라, 불꽃축제 강변에 깔아 놓은 돗자리 위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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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sogaeting) — 누군가 놓아 준 다리 위에서 처음 만나는 일
**소개팅 (sogaeting)** 은 중간에서 누군가 소개해 주어 남녀가 일대일로 만나는 일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blind date 에 해당하는 말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서로를 모르지만 둘을 다 아는 제3의 인물이 그 자리를 놓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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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 전화기 너머와 눈앞, 같은 말인데 온도가 다른 한마디
**여보세요 (yeoboseyo)**는 전화에서 상대방을 부를 때, 또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부를 때 쓰는 감탄사다.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가 휴대폰을 귀에 대자마자 내뱉는 첫마디, 그게 여보세요다. 외우는 데는 3초면 끝난다. 그런데 이 말이 흥미로운 건 무대가 둘이라는 점이다.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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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넓다 — ‘아는 사람이 많다’를 한국어는 왜 발로 말할까
**발이 넓다 (bari neolda)** 는 아는 사람이 많아서 여러 무리, 여러 분야에 두루 인맥이 닿는다는 뜻이다. 이삿짐센터를 알아볼 때, 급하게 괜찮은 치과를 수소문할 때, 팀 회식 장소를 정할 때 — 한국에서는 검색창을 켜기 전에 이 말이 먼저 나온다. “야, 혹시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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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 — 집을 떠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집
한국 친구에게 명절 계획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답한다. "나 **본가 (bonga)** 내려가." **본가 (bonga)** 는 '따로 나와 살기 이전에 원래 살던 집', 그러니까 독립하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 내가 자고 밥 먹는 원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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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코스 — 밥 다음에 뭘 할지까지가 답이다
주말 약속이 잡히면 한국 사람들의 대화는 곧장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어디 갈 건데?” 그런데 여기에 “홍대”라고만 답하면 대화가 끝나지 않는다. 밥은 어디서 먹고, 그다음엔 뭘 하고, 해 지면 어디로 넘어갈지까지 말해야 비로소 답이 된 것 같다. 이 하루치 이동 전체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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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없다 — 어제 크게 싸운 사람이 오늘 아침 "밥 먹었어?" 하고 묻는 이유
**뒤끝 없다 (dwikkeut eopda)**는 다투거나 언짢은 일이 있은 뒤에도 그 감정을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제 목소리를 높여 싸운 사람이 오늘 아침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밥 먹었어?" 하고 묻는 장면 — 한국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두고 "뒤끝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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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 그 사람이 나간 뒤 3초부터 시작되는 말
**뒷담화 (dwitdamhwa)** 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두고 뒤에서 흉을 보거나 험담을 하는 일, 또 그렇게 오가는 말을 뜻한다. 누군가 먼저 일어나 나간 직후, 남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한 톤 낮추고 시작하는 그 대화 — 한국어는 그것을 한 단어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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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크다 — 겁이 없다는 말을 한국어는 왜 간으로 할까
**간이 크다 (gani keuda)**는 겁이 없고 대담하다, 즉 보통 사람이라면 무서워서 못 할 일을 태연히 저지른다는 뜻이다. 시험이 사흘 남았는데 여행 가방을 싸는 친구, 얼굴 한 번 못 본 사람에게 먼저 큰돈을 보내는 사람, 입사 첫 주 회의에서 대표의 기획안에 그대로 반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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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킥 — 밤에 이불을 걷어차게 만드는 그 기억
밤 열두 시, 불을 끄고 누웠다. 그런데 하필 그때 3년 전 회식에서 혼자 신나서 했던 농담이, 아무도 웃지 않았던 그 3초가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이불이 발치로 밀려난다. **이불킥 (ibulkik)** 은 이렇게 잠자리에서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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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
자취는 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흔적이라는 뜻이다. 십 년을 지나다니던 골목 분식집이 어느 날 문을 닫고, 간판을 떼어 낸 자리에만 네모난 그을음이 남아 있다 — 한국 사람은 그 네모를 보며 '여기 가게가 있던 자취가 남았네'라고 말한다. **자취 (jachwi)** 는 지금 눈앞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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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 '집에서 일해요'를 한국어로 말하는 법
**재택근무 (jaetaekgeunmu)**는 인터넷 등을 이용해 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보는 일이라는 뜻이다. 평일 오후 세 시, 동네 편의점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이스커피를 고르고 있는 직장인을 봤다면 그 사람은 아마 이 한 단어로 자기 하루를 설명할 것이다. "저 오늘 재택근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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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 잘 맞다 — 말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맞는 사이
**죽이 잘 맞다 (jugi jal matda)**는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할 때 굳이 말을 맞추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는 뜻이다. 한쪽이 젓가락을 들면 다른 쪽이 앞접시를 밀어놓고, 한쪽이 농담을 던지면 다른 쪽이 그걸 받아 한 번 더 굴린다.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