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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 (timpeul) — 한국 대학생이 학기마다 가장 두려워하는 두 글자
**팀플 (timpeul)**은 여러 사람이 한 조를 이뤄 함께 해내야 하는 학교 과제, 곧 '팀 프로젝트(team project)'를 줄여 부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학생의 한 학기는 사실상 이 두 글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개강 첫 주에 강의계획서를 받아 든 학생들이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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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toesa) — 사전에는 두 가지 뜻, 사무실에는 한 가지 뜻
**퇴사 (toesa)**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일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봉투 하나를 상사 책상에 툭 올려놓고 나가는 장면, 그 장면 전체를 두 글자로 줄이면 바로 이 말이다. 친구에게서 “나 퇴사했어”라는 메시지가 오면 그건 오늘 하루 근무가 끝났다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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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꼬치 — 학교 앞 골목에서 배우는 한국어
**떡꼬치 (tteok-kkochi)**는 가래떡을 짧게 잘라 나무 꼬챙이에 서너 개씩 꿰어 기름에 구운 뒤, 매콤달콤한 양념을 붓으로 발라 먹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라는 뜻이다. 국물이 전혀 없어서 한 손에 들고 걸어가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음식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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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비 — 떡이 안 들어가는데 왜 떡갈비일까
한국 식당 메뉴판에서 이 세 글자를 처음 보면 대부분 잠깐 멈칫한다. 떡? 갈비? 둘이 왜 붙어 있지? **떡갈비 (tteokgalbi)** 는 다져서 양념한 갈빗살을 떡처럼 빚어서 구운 요리라는 뜻이다. 이름에 떡이 들어 있지만 실제로 떡은 한 조각도 들어가지 않는다. 갈빗살을 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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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angyeol) — '끝났다'와 '완결됐다'는 다릅니다
완결은 '완전하게 끝을 맺음'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나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완결 (wangyeol)** 이 났는지, 아니면 아직 연재 중인지입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완결 났나요?", "완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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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 (wensu) — 미워 죽겠는데 못 버리는 사람, 한국 가족의 그 한마디
**웬수 (wensu)**는 미워 죽겠는데 끊어낼 수는 없는 아주 가까운 사람을 두고 하는 말, 곧 '정이 섞인 원수'라는 뜻이다. 글로 적을 때의 표준형은 **원수 (wonsu)**지만, 한국 사람이 가족을 향해 이 말을 내뱉을 때는 거의 언제나 **웬수**로 발음한다. 그리고 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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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 (wibeoseu) —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말을 주고받는 그 앱, 한국 팬들은 이렇게 말한다
**위버스 (wibeoseu)**는 아티스트가 직접 글과 영상을 올리고 팬이 그 아래에 댓글을 다는 K팝 팬 커뮤니티 앱의 이름이라는 뜻이다. 한국 팬의 하루에는 이 단어가 몇 번씩 튀어나온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위버스 떴나 (wibeoseu tte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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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맨스 (womaenseu) — 사랑은 아닌데 사랑 같은, 여자들의 우정
**워맨스 (womaenseu)**는 여성과 여성 사이의 깊고 뜨거운 우정을 연애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연인은 아닌데 연인만큼 서로에게 몰입하고, 서로를 위해 판을 뒤엎고, 서로의 편에 마지막까지 남는 관계 — 그 온도를 가리키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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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 일하며 여행하는 1년, 한국 청춘의 통과의례
**워킹홀리데이 (wokinghollidei)**는 두 나라가 서로 협정을 맺어, 정해진 나이대의 청년이 상대 나라에 일정 기간 머무는 동안 여행도 하고 합법적으로 일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 또는 그 제도로 받는 비자를 뜻한다. 인천공항 출국장에 24인치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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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yageun) —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자리에 앉아 있다면
**야근 (yageun)**은 퇴근 시간이 지나 밤늦게까지 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정시에 나갈 수 있었는데 나가지 못하고 자리에 남아 이어서 하는 일, 그게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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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yeoldaeya) — 밤이 식지 않는 한국의 여름
**열대야 (yeoldaeya)** 는 바깥 온도가 섭씨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매우 더운 밤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7월 말에서 8월 중순, 해가 지고 자정이 지나도 공기가 식지 않는 밤이 이어진다. 낮의 더위는 그늘로 피하면 되지만 이 더위는 피할 곳이 없다. 창문을 열면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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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어 표현: 열연 (yeollyeon) — 커튼콜 뒤에 남는 가장 뜨거운 칭찬
**열연 (yeollyeon)**은 어떤 역할을 맡아 열심히 연기함, 또는 그런 연기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 마지막 회가 끝난 밤의 SNS 타임라인, 연극이 끝나고 관객이 빠져나가는 소극장 로비, 연말 시상식 중계 화면 아래로 흐르는 자막 — 이 세 자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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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 7월 말 8월 초, 온 나라가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며칠
**여름휴가 (yeoreumhyuga)** 는 학교나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여름철에 일정 기간 동안 쉬는 일, 즉 '여름에 내는 휴가'라는 뜻이다. 7월 말이 되면 한국의 사무실 벽이나 사내 게시판에는 이름과 날짜가 나란히 적힌 표 하나가 붙는다. 누가 언제 자리를 비우는지 미리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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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yuhaeng) — 머리 모양도 감기도 똑같이 '유행'한다
**유행 (yuhaeng)**은 무엇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 사회 전체에 널리 퍼지는 것, 그리고 전염병이 널리 퍼지는 것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한 달만 살아 보면 이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된다. 미용실 의자에 앉으면 “요즘 이게 제일 유행이에요”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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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yunnori) — 설날 거실 바닥이 가장 시끄러워지는 순간
**윷놀이 (yunnori)**는 편을 갈라 교대로 윷을 던져 윷판 위의 말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라는 뜻이다. 준비물은 나무 막대 넷과 말판 하나가 전부인데, 이 단순한 놀이가 시작되는 순간 조용하던 거실이 갑자기 시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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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 — 유리처럼 깨지는 마음, 한국인이 자기를 놀리는 법
**유리멘탈 (yurimental)**은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마음, 즉 사소한 말 한마디나 작은 실패에도 크게 흔들리고 무너져 버리는 여린 정신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칭찬 아흔아홉 개보다 지적 하나가 밤새 머릿속을 맴도는 사람, 게임 한 판 지고 마우스를 놓아 버리는 사람, 발표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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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살 — 웃어야 나오는 눈 밑 한 줄, K팝 팬이 가장 먼저 배우는 얼굴 단어
**애교살 (aegyosal)** 은 웃을 때 아래 눈꺼풀 바로 밑에 도톰하게 잡히는 가느다란 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이 살이 도드라지면 인상이 부드럽고 어려 보인다고 여겨서, 거의 언제나 칭찬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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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 — 미워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마음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영어 자막에 "love-hate"가 뜨는 장면이 있다. 형이 동생을 노려보는데 눈빛이 미움만은 아닌 순간, 20년 라이벌이 상대의 부고를 듣고 말없이 술을 따르는 순간이다. 그때 한국어 대사에 자주 얹히는 말이 **애증 (aejeung)**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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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 (agwijjim) — 겨울 회식 자리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이름
겨울 저녁, 퇴근길 골목에서 “오늘 뭐 먹을까?”라는 말이 나오면 높은 확률로 튀어나오는 이름이 있다. **아귀찜 (agwijjim)** 은 아귀라는 생선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듬뿍 얹고 매운 양념으로 버무려 걸쭉하게 쪄 낸 한국 음식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찜’이 붙어 있어서 순하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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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 만나기만 하면 부딪히는 사이, 그런데 왜 헤어지지 않을까
**앙숙 (angsuk)**은 원한을 품고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는 뜻이다. 한 번 크게 다투고 만 관계가 아니라, 미움이 오래 쌓여서 굳어버린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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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 드라마 1화 회상 장면에서 우리가 처음 만나는 배우
한국 드라마 1화를 틀면 거의 반드시 나오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이 무언가를 떠올리고, 화면이 흐려지고, 다음 순간 스무 해 전의 골목이나 시골 마당이 펼쳐진다. 그리고 거기서 주인공의 얼굴을 대신 짊어진 아이가 걸어 나온다. 그 아이를 한국어로 **아역배우 (ayeokbaeu)**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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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 아기가 세상에 온 지 백 날째 되는 하루
**백일 (baegil)**은 아이가 태어난 날로부터 백 번째 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고 딱 백 날째가 되는 그 하루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이 하루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 흰 백설기를 찌고, 사진관에 가서 아기 사진을 찍고, 이웃과 친척에게 떡을 돌린다.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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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댄서 (baekdaenseo) — 무대 뒤가 아니라 무대의 절반
**백댄서 (baekdaenseo)** 는 가수나 주연 퍼포머의 뒤·옆에서 함께 춤을 추며 무대를 완성하는 전문 댄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케이팝 무대를 한 번이라도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카메라가 가수 얼굴만 잡을 때 화면 가장자리에서 칼같이 각을 맞추던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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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 (baeksuk) — 양념 없이 푹 삶아낸 한 그릇, 복날의 한국어
여름이 절정에 이르면 한국의 계곡 입구나 시장 골목에는 커다란 솥에서 하얀 김이 오르는 가게들이 줄지어 문을 연다. 그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면, 십중팔구 오늘은 복날이다. **백숙 (baeksuk)**은 고기나 생선을 특별한 양념 없이 물에 넣고 푹 삶아 익히는 일, 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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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이다 — 밥이 안 넘어갈 만큼 싫다는 말
**밥맛이다 (bammasida)**는 어떤 사람의 말이나 태도가 너무 못마땅해서 밥 생각까지 달아날 만큼 싫다, 즉 "저 사람 정말 별로다"라는 뜻이다. 글자만 보면 "밥맛이 좋다"는 칭찬처럼 읽히지만 뜻은 정반대다. 한국 사람이 "쟤 진짜 밥맛이야"라고 말했다면, 그건 그 사람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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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많이 — 다섯 글자로 끝나는 치킨 주문
**반반무많이 (banbanmumanhi)**는 "치킨 한 마리를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하고 치킨무는 많이 달라"라는 뜻이다. 금요일 밤 아홉 시, 전화기 너머에서 "네, 주문하시겠어요?" 하는 소리가 들리면 한국 사람은 인사도 생략하고 이 다섯 글자를 던진다. 그러면 상대는 되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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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만남 자체가 기쁨이 되는 순간의 인사
**반갑습니다 (bangapseumnida)** 는 "당신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뜻의 인사말이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안녕하세요 (annyeonghaseyo)** 다음으로 빨리 만나게 되는 말이지만, 두 말이 놓이는 자리는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안녕하세요는 같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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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beonaut) — 다 타 버린 뒤에 남는 말
번아웃(beonaut)은 오래 애쓰다가 몸과 마음의 연료가 다 타 버려서, 할 힘도 하고 싶은 마음도 남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영어 burnout을 그대로 들여와 한국어 문장 속에서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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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 무대 뒤에서 켜지는 또 하나의 카메라
**비하인드 (bihaindeu)**는 완성된 무대·영상·작품의 뒤편에서 찍힌 뒷영상이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며칠 지나면 공식 채널에 짧은 영상 하나가 더 올라온다. 조명이 꺼진 세트장, NG 난 장면, 대기실에서 서로 장난치는 모습, 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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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담당 — K팝 그룹에서 '얼굴'을 맡은 사람
음악방송 재방송을 틀어 놓고 신인 그룹의 무대를 보다 보면, 카메라가 유독 한 멤버 앞에서만 오래 머무는 순간이 있다. **비주얼 담당 (bijueol damdang)** 은 그룹 안에서 외모를 맡은 멤버, 곧 팀의 얼굴 노릇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메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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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연애 — 둘만 아는 사이가 되는 순간
**비밀연애 (bimil-yeonae)**는 사귀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두 사람만 아는 채로 이어 가는 연애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말이 나오기 전에 장면이 먼저 나온다. 회사 엘리베이터에 둘만 남았는데 문이 열릴 때까지 서로 손도 안 잡는다. 팀 회식에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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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bonbujang) — 부장님보다 위, 그런데 정확히 어디쯤일까
**본부장 (bonbujang)**은 회사에서 여러 부서를 하나로 묶은 ‘본부’라는 조직 단위를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 또는 그 사람을 부르는 직함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 회의실 문이 열리는 순간 앉아 있던 사람들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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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 오늘 하루만 상인이 되는 자리
**벼룩시장 (byeoruksijang)** 은 중고품을 싸게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토요일 아침, 아파트 단지 주차장 한쪽에 돗자리가 깔린다. 옆집 아이는 작아진 운동화를 내놓고, 그 옆에서는 이사를 앞둔 부부가 밥솥과 선풍기를 펼쳐 놓는다. 가격표는 매직으로 대충 쓴 종이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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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cheotsarang) — 한국어에서 가장 아련한 두 글자, 처음으로 한 사랑
**첫사랑 (cheotsarang)**은 '처음으로 한 사랑', 즉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그 마음이나 그 상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단어가 나오는 장면은 유난히 티가 난다. 조명이 노랗게 바뀌고, 인물이 말을 하다 말고 멈추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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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옥수수 — 삶지 않고 그냥 베어 무는 여름 옥수수
**초당옥수수 (chodangoksusu)**는 삶거나 찌지 않고 생으로 베어 먹어도 달 만큼 당도가 높은 여름 옥수수 품종을 가리키는 말이다. 6월 말이 되면 한국의 마트 채소 코너와 온라인 장터에 초록색 껍질째 쌓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그 상자를 보고 '아, 여름 왔네' 한다. 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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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이 좋다 (chogi jota) — 설명은 못 하는데 먼저 아는 사람
**촉이 좋다 (chogi jota)**는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하면서도 앞으로 벌어질 일이나 상대의 속마음을 남보다 먼저 알아채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자료를 찾아보고 따져서 내린 결론이 아니라, 보자마자 "어, 이건 좀…" 하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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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 한국 결혼식 봉투에 담기는 축하의 무게
**축의금 (chuguigeum)**은 결혼식이나 돌잔치처럼 축하할 일이 있는 자리에서 축하의 뜻을 담아 내는 돈이라는 뜻이다. 한국 결혼식에 처음 초대받은 외국인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바로 이 단어다. 예식장에 도착하면 식장 문 앞에 긴 접수대가 놓여 있고, 하객들이 흰 봉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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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한국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꺼내는 세 글자
**취준생 (chwijunsaeng)**은 '취업 준비생'을 줄여 이르는 말, 곧 아직 직장을 구하는 중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학교는 이미 졸업했고 회사는 아직 없는, 그 사이의 시간을 통째로 가리키는 단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명절 밥상, 오랜만의 동창 모임, 부모님과의 통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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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daepyonim) — 명함 두 글자가 사람을 부르는 이름이 될 때
일주일 전까지 “에밀리 씨”였던 사람이, 명함을 한 장 파고 나면 그다음 주부터 갑자기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대표님 (daepyonim)** 은 회사나 단체를 대표하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라는 뜻이다. 원단 가게에서도, 세무사 사무실에서도, 처음 만나는 거래처 사람도 이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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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 돋다 — 오글거림을 피부로 말하는 한국어
**닭살 돋다 (daksal dotda)**는 지나치게 달콤하거나 느끼한 말·행동을 접했을 때 피부에 오돌토돌한 것이 돋는 듯 거북하고 간지러운 기분이 든다는 뜻이다. 카페 옆자리 커플이 서로를 '우리 애기'라고 부르는 걸 들었을 때, 친구가 애인에게 보낼 문자를 소리 내어 읽어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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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조 (debwijo) — 이름이 불리는 그 3초를 위해 6년을 버틴다
**데뷔조 (debwijo)**는 아이돌 기획사의 수많은 연습생 가운데 실제로 데뷔할 팀으로 뽑힌 사람들, 곧 '데뷔가 확정된 조'라는 뜻이다. 아직 무대에 선 적도 없고 음원 한 곡 낸 적도 없지만, 회사 안에서는 이미 '나갈 사람'으로 분류가 끝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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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deungsan) — 한국인이 주말 아침마다 산으로 가는 이유
**등산 (deungsan)**은 운동이나 놀이 등의 목적으로 산에 올라감을 뜻하는 말이다. 이 단어는 교실보다 지하철에서 먼저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토요일 아침 일곱 시, 서울 지하철 3호선이나 4호선 객차에 타 보면 알록달록한 방수 재킷에 챙 넓은 모자, 등에는 배낭, 손에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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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세요 — 문 앞의 손님을 안으로 부르는 한마디
**들어오세요 (deureooseyo)**는 문 밖이나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 "안으로 오십시오"라고 정중하게 청하는 말이다.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집들이에 온 손님이 현관 앞에 서 있을 때, 병원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을 진료실로 부를 때 — 한국에서 하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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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 말을 돌리지 않고 정중앙으로 던지는 사람들
**돌직구 (doljikgu)**는 상대의 입장이나 기분을 살피지 않고 할 말을 곧장 던지는 것, 또는 그렇게 던져진 말을 뜻한다. 야구에서 변화구를 섞지 않고 정면으로 꽂아 넣는 직구처럼, 말을 빙 돌리지 않고 한가운데로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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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다 — 한국어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발음되는 말
**돌아가시다 (doragasida)**는 '죽다 (jukda)'의 높임말로, 웃어른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는 뜻이다. 한국어를 몇 년 배운 사람도 이 단어 앞에서는 한 번 멈칫한다. 뜻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 말이 오가는 자리가 늘 무겁기 때문이다. 새벽에 도착한 부고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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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 사극에서만 쓰는 말이 아닙니다
**도련님 (doryeonnim)** 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를 높여 이르는 말이자,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남동생을 가리키거나 부르는 호칭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두 가지 얼굴로 만나게 된다. 하나는 사극에서 하인이 갓 쓴 젊은 주인을 부를 때, 또 하나는 며느리가 시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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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 거절과 완성을 한꺼번에 하는 두 글자
**됐어 (dwaesseo)는 '이제 그만해도 돼, 더는 필요 없어'라는 거절의 뜻이면서, 동시에 '다 끝났어, 준비 다 됐어'라는 완성의 뜻으로도 쓰이는 반말 표현이다.** 하나는 밀어내는 말이고 하나는 끝났다는 말인데, 한국 사람들은 이 둘을 똑같은 두 글자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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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잡다 — 한국인이 화날 때 목 뒤를 잡는 이유
**뒷목 잡다 (dwinmok japda)** 는 너무 어이없거나 화가 나서 뒤로 넘어갈 것 같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만 보면 ‘목 뒤를 손으로 움켜쥐다’라는 동작이지만, 실제로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목을 잡지 않는다. 30분을 기다린 중고거래 판매자가 연락을 끊었을 때, 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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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요정 — 마지막 3초에 마음을 훔치는 사람
일요일 밤 11시. 12부작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끝나가고 있다. 사건은 다 정리됐고 음악이 잦아든다. 그런데 카메라가 마지막 3초 동안 주인공이 아니라, 그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인물의 얼굴을 천천히 비추고 화면이 어두워진다. 다음 날 아침, 그 배우의 이름이 검색어에 올라 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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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 — 잡지도, 놓아주지도 않는 사람
**어장관리 (eojang-gwalli)**는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러 사람을 곁에 두고 누구와도 사귀지 않으면서, 상대가 떠나지 않을 만큼만 관심을 주며 붙잡아 두는 행동을 뜻한다. 물고기를 길러 두는 양식장에 빗댄 말로, 잡을 생각은 없으면서 먹이만 조금씩 던져 주는 사람을 가리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