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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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baenangnyeohaeng) —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여행, 한국인이 청춘을 담아 쓰는 말
**배낭여행 (baenangnyeohaeng)** 은 배낭 하나만 메고 다니면서 적은 돈으로 자유롭게 하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한국 사람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다. 대학 휴학계를 내고 온 친구가 지도를 펼칠 때,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마지막 월급을 세어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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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bulkkot-chukje) — 가을밤 한강에 돗자리를 들고 모이는 이유
**불꽃축제 (bulkkot-chukje)** 는 밤하늘로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것을 중심에 놓고 여는 큰 규모의 행사라는 뜻이다. 한 해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주최하는 곳이 있고 이름이 붙어 있는 '행사'라는 점이 이 단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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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cheotcha) — 하루의 맨 앞자리에 서는 그 한 대
**첫차 (cheotcha)**는 그날 맨 처음 떠나는 버스나 기차라는 뜻이다. 시간표 맨 윗줄에 적힌 그 한 대, 하루의 운행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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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ginyeompum): 기억을 담아 가는 물건 — 여행지 골목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한국어
**기념품 (ginyeompum)** 은 '기념으로 주거나 사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여행 마지막 날 골목 가게에서 자석 하나를 집어 들 때, 전시회를 나오면서 도록 대신 엽서 한 장을 사 들 때, 회사 창립기념일에 이름이 새겨진 컵을 받을 때 — 그 물건을 한국어로 부르는 이름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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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기 — 한 달 동안 그 도시의 주민이 되어 보는 여행
**한달살기 (handalsalgi)** 는 요즘 한국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에서 가장 자주 튀어나오는 말 중 하나다. 한달살기는 어떤 도시나 섬에 한 달쯤 머무르면서 관광객처럼 명소를 도는 대신 그곳 주민처럼 장을 보고 밥을 해 먹으며 살아 보는 체류형 여행을 뜻한다. 사흘짜리 일정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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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 도시를 한눈에 담는 자리를 한국어로 말하기
**전망대 (jeonmangdae)**는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만든 장소라는 뜻이다. 산 정상에 놓인 나무 데크, 타워 꼭대기의 유리벽 층, 고속도로 휴게소 뒤편의 작은 계단 위 — 한국에서 이 세 곳은 생김새가 전혀 다르지만 안내판에는 똑같이 세 글자가 박혀 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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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keibeulka) — 산 위로 데려다주는 공중의 한 칸
**케이블카 (keibeulka)**는 높고 가파른 산에 설치해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르는 차량, 그러니까 굵은 쇠줄에 매달려 공중으로 오르내리는 탈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서 이 단어를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산 아래 매표소 앞이다. 주말 오전의 남산이나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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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Yeosu) — 한국 사람들이 '밤바다'와 붙여서 부르는 도시 이름
한국 사람에게 여름 여행지를 딱 한 곳만 대 보라고 하면, 잠깐 고민하다가 이 두 글자를 말하는 사람이 꽤 많다. **여수 (Yeosu)** 는 한국 남해안에 자리한 항구 도시의 이름이라는 뜻이다. 행정 구역으로는 전라남도 여수시이고,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면 세 시간 남짓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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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Namiseom): 강 위에 떠 있는 나무길, 한국인의 당일치기 여행지
**남이섬 (Namiseom)** 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반쯤 떨어진 북한강 물 위에 떠 있는 반달 모양의 작은 섬 이름으로, 강 가운데 홀로 놓인 나무 그늘길로 이름난 한국의 대표적인 당일치기 여행지라는 뜻이다. 지도에서는 손톱만 한 점이지만, 한국 사람에게 이 세 글자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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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norigongwon): 공원도 놀이터도 아닌, 표를 끊고 들어가는 곳
**놀이공원 (norigongwon)**은 ‘구경하거나 타고 놀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이나 놀이기구를 갖추어 놓은 장소’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amusement park, 롤러코스터와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정문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는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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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Seoulsup) — 서울 사람들이 '공원 가자' 대신 이름을 부르는 곳
서울숲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큰 도시공원의 이름이자, 글자 그대로 풀면 '서울에 있는 숲'이라는 뜻이다. **서울숲 (Seoulsup)** 은 지도 앱에 이 세 글자만 쳐도 바로 나오는 고유명사이고, 서울 사람들끼리는 '공원에 가자' 대신 아예 이름을 불러 '서울숲 가자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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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 일하며 여행하는 1년, 한국 청춘의 통과의례
**워킹홀리데이 (wokinghollidei)**는 두 나라가 서로 협정을 맺어, 정해진 나이대의 청년이 상대 나라에 일정 기간 머무는 동안 여행도 하고 합법적으로 일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 또는 그 제도로 받는 비자를 뜻한다. 인천공항 출국장에 24인치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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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deungsan) — 한국인이 주말 아침마다 산으로 가는 이유
**등산 (deungsan)**은 운동이나 놀이 등의 목적으로 산에 올라감을 뜻하는 말이다. 이 단어는 교실보다 지하철에서 먼저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토요일 아침 일곱 시, 서울 지하철 3호선이나 4호선 객차에 타 보면 알록달록한 방수 재킷에 챙 넓은 모자, 등에는 배낭, 손에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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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Euljiro) — 인쇄기 소리와 노가리 골목 사이, 서울에서 가장 이상한 길
**을지로 (Euljiro)**는 서울 중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큰길의 이름이자, 그 길을 따라 늘어선 인쇄소·조명 상가·공구 가게와 골목 안 오래된 술집까지 통틀어 부르는 동네 이름이다. 지도 위에서 을지로는 을지로입구에서 을지로7가까지 곧게 뻗은 도로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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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 이륙하고 나면 가장 먼저 기다려지는 것
**기내식 (ginaesik)** 은 비행기 안에서 승객에게 제공되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라는 뜻이다. 이륙하고 안전벨트 표시등이 딸깍 꺼지면, 저 앞쪽에서 덜그럭거리는 카트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승무원이 한 줄씩 다가오며 묻는다. '소고기와 치킨이 있습니다. 어떤 걸로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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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heukdwaeji) — 제주에 내리면 관광지보다 먼저 정하는 이름
**흑돼지 (heukdwaeji)**는 ‘털이 검은색인 돼지’라는 뜻이다. 글자만 보면 색깔을 말한 단어인데, 한국에서 이 말이 실제로 나오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다 — 제주도, 그리고 저녁 식탁이다.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내리고 짐을 찾자마자 일행 중 누군가가 “오늘 저녁은 흑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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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hwanjeon) — 여행 준비의 첫 단추가 되는 말
**환전 (hwanjeon)**은 한 나라의 화폐를 다른 나라의 화폐와 맞바꾸는 일이라는 뜻이다. 비행기표를 끊고, 여권 만료일을 확인하고, 캐리어를 반쯤 싸 놓은 다음 한국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떠올리는 다음 항목이 바로 이것이다. 여행 준비 목록을 적어 보라고 하면 “항공권,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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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 골목 하나 들어섰을 뿐인데 기와지붕이 내려온다
**익선동 (Ikseon-dong)**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1920~30년대에 지은 작은 한옥 백여 채가 좁은 골목을 끼고 남아 있는 서울 도심의 옛 주택가라는 뜻이다. 지금은 그 한옥들이 카페와 밥집, 술집으로 바뀌어 주말이면 골목이 사람으로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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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나그네가 묵어가던 자리에서 세계가 모이는 언덕으로
**이태원 (Itaewon)**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여러 나라 사람과 음식과 말이 한 골목에 섞여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국제 거리라는 뜻이다. 지도 위에서는 6호선 이태원역을 중심으로 한 작은 구역이지만, 한국 사람이 '이태원 갈까?'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역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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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시간 반, 한국인의 '반나절 생활권'
**KTX (케이티엑스, keitiekseu)**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시간 반 만에 이어 주는 한국의 고속철도, 그리고 그 고속열차를 부르는 이름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짐 하나 들고 서울역 전광판 앞에 서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 위에 떠 있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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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 출국 전날 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부탁
면세점은 공항이나 시내에 있는, 세금이 면제된 상품을 파는 가게라는 뜻이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탑승구로 걸어가는 길, 향수와 위스키와 화장품 매장이 줄줄이 이어지는 그 환한 구간 — 한국 사람들은 그곳을 **면세점 (myeonsejeom)**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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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oncheon) — 땅이 데워 놓은 물에 몸을 담그는 시간
**온천 (oncheon)**은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데워진 물로 목욕할 수 있게 만든 시설, 또는 그런 물이 솟아나오는 샘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뜨겁다’가 아니라 ‘땅이 데웠다’ 쪽이다. 보일러로 끓여 채운 동네 목욕탕은 아무리 물이 뜨거워도 온천이라고 부르지 않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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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Sokcho) — 설악산과 동해를 한 도시에 담은 이름
**속초 (Sokcho)**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에 자리한 도시의 이름으로, 뒤로는 설악산이 서고 앞으로는 동해가 열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 도시라는 뜻이다. 금요일 저녁 사무실에서 "이번 주말에 뭐 해?"라는 말이 돌면, 한국 사람 입에서 꽤 높은 확률로 튀어나오는 대답이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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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sukso): 여행의 절반이 정해지는 두 글자
**숙소 (sukso)**는 집이 아닌 곳에서 임시로 머물러 묵는 장소라는 뜻이다. 여행지의 호텔도, 출장 중에 묵는 모텔도, 배낭여행자가 하룻밤 신세 지는 게스트하우스도 전부 숙소다. 비행기표를 끊고 나면 곧바로 따라오는 두 번째 질문 — 그래서 오늘 밤 어디서 자? — 을 한국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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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yusim) —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 한마디
인천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입국장 문이 열리면, 눈앞에 통신사 부스가 줄지어 서 있다. 여행자가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입 밖에 내는 한국어는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이 단어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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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Gwangalli) — 부산 사람들이 밤에 모이는 그 바다
광안리는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해수욕장과 그 앞 동네를 함께 가리키는 지명이라는 뜻이다. 로마자로는 **광안리 (Gwangalli)**라고 적고, 소리 낼 때는 글자 그대로 '광-안-리'가 아니라 [광알리]가 된다. 한국 사람에게 '이번 주말에 부산 가요'라고 말해 보라. 열에 여덟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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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 여덟 시간을 달려서라도 가는 길
**귀성길 (gwiseonggil)**은 명절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설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한국의 뉴스는 며칠 전부터 똑같은 화면을 튼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고속도로가 빨간 미등으로 지평선까지 이어져 있고, 화면 아래에는 '귀성길 정체 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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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haeundae): 바다 이름이자, 사람 사는 동네 이름
**해운대 (haeundae)**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있는 바닷가로, 온천과 해수욕장과 빼어난 경치로 이름난 관광지라는 뜻이다. 서울에서 KTX로 두 시간 반, 부산역에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면 닿는 곳이다.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외국인이 '부산' 다음으로 가장 먼저 검색창에 쳐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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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 멀리 가지 않는 휴가, 캐리어는 지하철로 삼십 분
**호캉스 (hokangseu)**는 멀리 떠나지 않고 호텔에 머무르며 보내는 짧은 휴가라는 뜻이다. 비행기도 없고, 시간 단위로 짜인 관광 일정표도 없다. 캐리어 하나 끌고 지하철로 삼십 분 거리의 호텔에 체크인해서, 수영장에 한 번 들어갔다가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다가,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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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Insadong) — 서울 한복판에 남은 전통문화 거리
인사동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동으로, 전통문화 거리로 유명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교과서보다 먼저 이 이름을 듣게 된다. 한국인 친구에게 "서울에서 어디 가면 좋아?"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인사동 (Insadong)** 을 가장 먼저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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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지난주'라는 뜻입니다 — 그런데 왜 기차표에도 전주가 있을까
**전주 (jeonju)**는 '이번 주의 바로 앞의 주', 즉 지난주라는 뜻이다. 한국 회사의 월요일 아침 회의에 앉아 있으면 반드시 한 번은 듣게 되는 말이고, 병원 접수대와 학교 공지사항에도 조용히 등장한다.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이 단어는 조금 억울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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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makcha) — 자정 앞의 십 분, 그리고 마지막 기회
**막차 (makcha)**는 '그날 마지막으로 운행되는 차'라는 뜻이다. 밤 열한 시 반, 술자리에서 누군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의 정해져 있다 — "나 막차 타야 돼."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승강장에서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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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 — 서울에서 딱 한 군데만 간다면, 한국 사람들은 왜 이 말을 짧게 줄일까
**남산타워 (Namsan Tawo)**는 ‘서울 한복판의 남산 꼭대기에 서 있는 전망 탑’이라는 뜻이다. 서울에 처음 온 친구가 “딱 한 군데만 간다면 어디?”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이 이름이 먼저 나온다. 지도 앱에는 다른 이름으로 적혀 있고, 표지판에도 다른 이름이 붙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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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Seongsu-dong) — 구두 공장 골목이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가 되기까지
성수동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구두 공장과 인쇄소가 빼곡하던 옛 공업 지역이 지금은 카페와 팝업스토어로 가득한 거리로 바뀐 곳이라는 뜻이다. 한국 아이돌의 브이로그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서, 혹은 한국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이 세 글자를 이미 몇 번쯤 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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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 텐트 대신 차에서 하룻밤, 한국 사람들이 주말마다 떠나는 방식
**차박 (chabak)**은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며 하룻밤을 묵는 여행을 뜻한다. 텐트를 치는 대신 차 뒷좌석을 접고 그 자리를 침대로 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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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한국의 가을을 한 단어로 부르는 법
9월 말이 되면 한국 뉴스 끝머리에 지도 한 장이 뜬다. 붉은 화살표가 북쪽 산에서 남쪽으로 천천히 내려오는 그림인데, 사람들은 그걸 보고 주말 일정을 정한다. **단풍 (danpung)**은 '가을에 나뭇잎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이라는 뜻이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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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Gangneung) — 서울에서 두 시간, 한국인이 '나 내일 강릉'이라고만 말하는 이유
**강릉 (Gangneung)**은 대한민국 동해안에 있는 도시의 이름이다. 행정 구역상 정식 명칭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이지만,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이 두 글자는 행정 구역 이름이라기보다 '바다 보러 가는 곳'이라는 뜻에 훨씬 가깝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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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geseuteuhauseu) — 싸게 자고, 덤으로 사람을 얻는 숙소
게스트하우스는 여러 여행자가 한 지붕 아래 묵으면서 거실·주방·욕실 같은 공간을 함께 쓰고 그만큼 값이 싼 숙소라는 뜻이다. **게스트하우스 (geseuteuhauseu)** 는 영어 guest house를 소리 나는 대로 들여온 말이지만, 한국에 들어와서는 원래의 영어보다 훨씬 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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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 기와지붕 아래, 지금도 사람이 사는 동네
**한옥마을 (hanok maeul)**은 기와나 초가를 얹은 한국 전통 가옥인 한옥이 여러 채 모여 한 동네를 이룬 곳이라는 뜻이다. 주말 아침, 친구들 단톡방에 지도 링크 하나가 툭 올라온다. 링크를 열면 좁은 골목과 검은 기와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사진이 뜨고, 그 아래에 이 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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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hwanseung): 안내 방송이 매일 알려 주는 그 단어
지하철 문이 닫히고 나면 거의 매번 같은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번 역은 ○○역입니다. △호선으로 갈아타실 분은 이번 역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하루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한국어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환승 (hwanseung)**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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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jeontong sijang) — 값보다 덤이 먼저 오가는 자리
**전통시장 (jeontong sijang)** 은 오래전부터 한 동네에 자리 잡은 상인들이 골목마다 작은 점포를 열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값을 흥정하며 물건을 사고파는 재래식 시장이라는 뜻이다. 회사 하나가 세운 커다란 매장이 아니라, 개인 상인 수십·수백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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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Myeongdong) —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세 글자, 제대로 쓰는 법
명동(Myeongdong)은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백화점과 화장품 가게와 식당이 빼곡히 들어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번화가라는 뜻이다. 한국어 교재의 여행 단원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서울에 처음 도착한 사람이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향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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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 낡은 간판이 자격이 되는 가게
**노포 (nopo)** 는 한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문을 열어 온, 오래된 가게라는 뜻이다. 서울 을지로 뒷골목이나 부산 초량 시장을 걷다 보면 간판 글씨가 반쯤 벗겨진 국밥집, 손때로 반들반들해진 나무 문을 단 냉면집이 나온다. 여행 블로그에서 '을지로 노포 투어', '3대째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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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 (potojon) —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둔 자리
여행지에서 한국 친구와 걷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포토존 (potojon)**은 '사진 찍기 좋으라고 마련해 둔 자리'라는 뜻이다. 관광지 입구에 세워 둔 나무 액자, 카페 벽면의 꽃 장식, 축제장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조형물, 전망대 유리창 앞 발판에 그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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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sichajeogeung) — 몸이 아직 그 나라에 남아 있을 때
**시차적응 (sichajeogeung)**은 시간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 달라진 낮과 밤에 몸의 리듬을 다시 맞춰 가는 과정을 뜻한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손목시계는 곧바로 새 시간으로 바뀌지만, 몸은 그렇게 빨리 따라오지 않는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설 때 전광판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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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yagyeong) — 불이 켜져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
**야경 (yagyeong)**은 '밤에 보이는 경치'라는 뜻이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도시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 낮에는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였던 것들이 갑자기 빛의 무늬로 바뀐다. 그 바뀐 얼굴을 한국어로 야경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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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 낮엔 그냥 길, 여섯 시가 넘으면 장이 서는 곳
야시장은 밤에 열리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낮에는 주차된 차와 셔터 내린 가게뿐이던 골목에 해가 지면 좌판이 깔리고 전구 줄이 켜지고, 자정이 지나면 다시 걷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빈 길로 돌아가는 장터다. 한국에 여행 온 사람이 가장 빨리 외우게 되는 장소 이름 중 하나가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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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usan) — 여행 가방에 넣는 부산, 사전 안에 사는 부산
**부산 (busan)**은 '정신이 없을 만큼 어지럽거나 시끄러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 앞에서 '부산'이라고 말해 보면 열에 아홉은 바다부터 떠올린다.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 해운대의 파도와 자갈치 시장의 생선 궤짝이 있는 남쪽 항구 도시 **부산 (Busan)**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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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큰 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선의 첫 궁궐
**경복궁 (Gyeongbokgung)**은 '서울에 있는 조선 시대의 궁궐로, 조선 왕조의 정궁'이라는 뜻이다. 인천공항에서 들어와 서울에서 맞는 첫 아침, 많은 여행자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이 이름의 역에서 내린다. 출구를 올라오면 광화문이 정면으로 서 있고, 그 뒤로 기와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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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 서울 젊음의 거리, 이름 하나에 담긴 것
한국에 와 봤거나, K-pop 뮤직비디오와 예능을 즐겨 본 사람이라면 이 두 글자를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예요. 서울에서 친구에게 "우리 주말에 어디서 볼까?" 하고 물으면, 열에 여덟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냥 홍대에서 봐." 신기하게도 이 말에는 정확한 주소가 없어요. 그런데도 모